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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Scene] 동료 아닌 적으로…여자농구 남북대결, 한국이 웃었다

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3-09-29 22:22:57

사진=뉴시스

대회 첫 구기 종목 남북대결, 한국의 승리였다.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이었다.
웃은 쪽은 한국이다.
정성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81-62로 승리했다.

박지수(18득점 13리바운드)와 박지현(12득점 12리바운드)가 중심에 섰다.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포효했다.
키 205㎝의 장신센터인 북한의 신예 박진아가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2쿼터부터 흐름을 타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밀어붙였다.
고른 활약을 펼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사진=뉴시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 구기 종목 첫 남북 대결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코리아’ 단일팀을 구성해 은메달을 합작한 기억도 있다.
당시 일원이었던 박지수, 강이슬(이상 KB국민은행), 박지현(우리은행), 그리고 북한의 로숙영, 김혜연이 이번 대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익숙한 얼굴이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인사는커녕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박지현은 “선수촌에서 5년 만에 만나는 게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선수들은 받아주고 싶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코트에서 (경기로) 좋은 인사를 나눈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야 양 팀 코칭스태프는 간단하게 악수를 주고받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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