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이 정도면 전력이 ‘노출’되고도 남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훈련장을 정하는 건 오롯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몫이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와 16강을 치른 진화에서 4개의 훈련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시간대는 선택할 수 있지만 훈련장은 선택할 ‘권한’이 대표팀에 없다.
황선홍호가 항저우에 입성한 후 첫 훈련을 치른 29일 황룽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 이곳은 철문이 굳게 닫혀 있지만 보안이 철저하지는 않다.
입구에서 보안 검색만 거치면 출입이 다소 자유롭다.
그렇다고 대표팀이 훈련하는 데 누군가 막지 않는다.
심지어 철장 사이로 훈련을 지켜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입구 밖으로 나가 경기장을 둘러봐도 훈련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경기장과 거리가 있어, 모든 훈련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으나 마음만 먹으면 훈련을 볼 수는 있다.
대표팀 간 맞대결,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전력 노출이 중요한 ‘이슈’다.
서로를 견제하고 또 견제하기 마련이다.
보조경기장 옆으로는 체조경기장과 수영경기장이 있다.
이를 오가는 관계자들과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이를 지켜볼 수 있다.
외부에도 어떤 통제도 없다.
철창 앞으로 지키는 보안 요원이 있었지만, 그는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이 “한국 대표팀이냐”고 묻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도 어떤 방해를 받지 않았다.
훈련장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강하게 통제하지만 대표팀의 훈련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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