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저도 왜 감독님이 그런 눈빛으로 포옹했는지 모르겠다.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공격수 송민규(전북 현대)는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에서 대회 첫 선발 출격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송민규는 특유의 파워풀하고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도 작성했다.
송민규는 득점 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세리머니를 펼친 뒤 양쪽 손을 귀에 갖다 대는 중국 관중들을 도발하는 세리머니도 함께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송민규는 “홀가분하지만 아직 기쁨을 다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이제 4강 진출했고 (우승까지) 두 걸음 남았다.
차근차근 잘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송민규는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결장했다.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송민규는 “골은 넣었지만 항상 아쉽다.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
팀 자체로는 기쁘고 중국전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훈련에 임해야 할 것 같다”라며 “(몸 상태는) 그래도 많이 올라왔다.
체력적인 부분은 조금 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한다.
회복하고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송민규는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후 벤치로 달려갔다.
그때 황 감독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송민규를 반겼다.
둘은 격한 포옹도 했다.
송민규는 “감독님이 나한테 왜 그런 눈빛으로 포옹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그렇게 해주시길래 뭔가 ‘네가 해줄 줄 알았다’라는 눈빛인 것 같기도 하고, 부상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골까지 넣어서 ‘잘했구나’라는 눈빛일 수도 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지만 선발로 기용해줘서 꼭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황선홍호의 강점은 2선에 있다.
이날도 후반 18분 2선 자원 3명이 모두 교체됐다.
그만큼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모호하다.
송민규는 “어떻게 보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상대한테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될 것”이라며 “누가 출전한다는 것이 확정된 게 없다.
선발로 나가기 위해 훈련 때부터 적극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황선홍호의 다음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해당 연령대 강자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만났는데, 연장 접전 끝에 4-3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송민규는 “어려운 상대일 거라 생각하지만 우즈베키스탄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승리해야 한다.
잘 이겨내고 팀원들과 잘 뭉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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