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긴 세월을 건너 정상의 자리가 다시 한국의 품으로 넘어왔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신유빈(19)-전지희(31)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제압하고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탁구 종목 결승에서 남과 북이 마주친 첫 번째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남북은 서로를 겨눈 바 있다.
당시 유남규, 김택수, 강희찬 등이 포진한 한국이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 여자 탁구 복식 결승 시작 전 전지희, 신유빈이 북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 뒤를 이어 신유빈과 전지희가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에 맞섰다.
팽팽한 긴장감 가운데 시작된 경기에서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역시 신유빈-전지희였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운 여유로움과 찰떡 팀워크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1∼2게임을 수월하게 따냈다.
3게임에서 일격을 맞았다.
초반에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어떻게든 듀스 접전까지는 이끌었으나 끝내 10-12로 패했다.
이어진 4게임이 분수령이었다.
또 한 번 듀스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다.
 | 신유빈(왼쪽), 전지희가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기서 한국이 웃었다.
신유빈의 대각 드라이브에 북한 범실이 더해져 중요한 게임을 가져왔다.
승부처를 쥔 결실은 달콤했다.
전의를 상실한 북한을 손쉽게 누르면서 금메달에 닿았다.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여자 복식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 만에 등장한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리스트다.
숱한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했던 금자탑이다.
신유빈과 전지희도 각자 출전한 종목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각각 동메달 3개-2개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 아쉬움을 마지막으로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모두 털어냈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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