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보란 듯이, 해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 통산 10번째 아시안게임(AG) 메달을 목에 걸었다.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AG’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395.95점을 받았다.
전체 3위에 올랐다.
1위는 왕쭝위안(459.50점), 2위는 펑젠펑(442.45점·이상 중국)이었다.
이날 우하람은 대표팀 후배 김영택(제주도청)과 동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2차 시기까지 김영택(제주도청)에 밀려 4위였다.
3차 시기에서 ‘앞으로 뛰어 다리를 편 채 양손으로 감싸는 파이크 동작으로 3바퀴 반을 도는’ 난도 3.3의 107B 동작으로 74.25점을 받아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김영택은 3차 시기에 58.50점에 그치면서 순위가 한 계단 밀렸다.
김영택은 최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우하람의 세 번째 AG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AG 최다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2014 인천 대회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딴 데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열린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이재경(광주시체육회)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우하람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다이버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등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각각 4위에 랭크됐다.
한국 남자 다이빙 최고 성적이었다.
힘든 시간을 마주하기도 했다.
허리디스크로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물론 자존심도 상했다.
‘안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기본에 충실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훈련만큼은 놓지 않았다.
다이빙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꾸준한 훈련 끝에 좀처럼 올라오지 않던 컨디션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가 우하람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메달도 메달이지만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스스로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값진 성과다.
우하람의 활약에 한국 다이빙도 미소를 짓는다.
이날까지 5개의 메달(은 2개·동 3개)을 수확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은 2개·동 3개), 2014년 인천 대회(은 2개·동 3개) 때 세운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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