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샤오싱=김동영기자] 충격 그 자체다.
이런 경기가 있나 싶을 정도다.
강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이다.
추후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대만야구가 무서워졌다.
한국은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베이스볼 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 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완패였고, 충격패였다.
‘그래도 대만은 아직 한 수 아래’라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타자는 힘을 쓰지 못했고, 투수는 버티지 못했다.
마운드가 비교적 잘 막기는 했으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니 답이 없다.
아시안게임 4연패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일단 남은 조별 리운드 태국전을 이기고, 슈퍼라운드에서도 싹 다 이겨야 한다.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그래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이길 수 있느냐’다.
일단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경기에서 공격 이닝이 16.2이닝이다.
홍콩전 7.2이닝, 대만전 9이닝이다.
홍콩전 8회에서 투아웃을 당하는 동안 7점을 냈다.
덕분엔 콜드승을 따냈다.
나머지 7이닝과 대만전 9이닝에서는 단 3점에 그쳤다.
그나마 이 3점도 홍콩전 득점이다.
대만을 맞이해서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대만 투수들이 공이 빠르고, 제구도 좋더라. 몇 년 전 대만 야구와 다르다”고 짚었다.
노시환 또한 “공이 빨랐다.
변화구도 좋았다.
대만 투수들이 너무 강했다.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확실하다.
금메달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대만을 넘어야 한다.
물론 일본도 제쳐야 한다.
그래서 길이 험하다.
결국 방망이가 살아야 한다.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류중일 감독은 홍콩-대만전 모두 같은 라인업을 썼다.
김혜성-최지훈 테이블 세터에 노시환-강백호-문보경 중심타선을 기용했다.
하위 타선은 윤동희-박성한-김형준-김성윤이다.
감이 좋지 않으면 다른 선수를 쓰는 것도 방법인데 쉽지 않다.
벤치에 있던 자원이 최원준, 김주원, 김지찬, 김동헌이다.
이들이 더 낫다고 보기 어렵다.
우타자 부족하다는 점도 걸린다.
윤동희가 힘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벤치에 남아 있는 선수가 별로 없다.
KBO리그에서는 28인 엔트리지만, 여기는 24인 엔트리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하다.
백업 선수가 없으니 주전으로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타가 부족한데, 지금 리그 전체로 보면 우투좌타가 많다.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으니까, 있는 멤버 가지고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추후 대만을 다시 만나도 현재 라인업으로 그대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
우리에게 썩 좋은 일은 아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뽑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백업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이 각성하기를 바라는 것 외에 딱히 답이 없는 상태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또 부진하다면 금메달은 언감생심이다.
그리고 그 자체로 참사다.
과연 한국 타자들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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