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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에이스였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 만 스무살 문동주(한화)가 열었다.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결정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삭제했다.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주도권을 쟁취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 야구대표팀은 2-0 승리를 거두며 포효했다.
AG 4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무섭게 성장한다.
문동주는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부상 악재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
프로 2년차. 한층 더 기량이 무르익었다.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직구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 고지를 밟았다.
12일 광주 KIA전서 피치트래킹시스템 기준(PTS) 160.1㎞짜리 직구를 던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무르익는 변화구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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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항저우 AG서 대만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다.
예년보다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킨 것은 물론 병역법 변화로 선수들의 의욕이 어느 때보다 고취된 상태였다.
가장 중요한 경기.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를 선택했다.
아쉽게도 첫 만남에선 웃지 못했다.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서 4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또 한 번의 값진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엔 달랐다.
닷새 만에 다시 마주한 대만 타자들에게 문동주는 자신의 진가를 맘껏 선보였다.
강속구와 더불어 허를 찌르는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1회 무사 2루 위기를 벗어난 것이 컸다.
이후 완전히 페이스를 찾았다.
문동주는 “한 몫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그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다.
첫 경기 때보다 간절함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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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동기부여도 컸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심지어 AG는 아버지가 뛰었던 무대다.
문동주의 아버지인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은 2010 광저우 대회 당시 코치로 참가했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아버지, 그리고 선수들의 모습은 어린 문동주에게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
문동주는 항저우 AG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난 뒤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이다.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시작에 불과하다.
문동주의 성장은 아직 진행형이다.
큰 경기 경험이 쌓일수록 더 활짝 날개를 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라 평가받는 문동주. 그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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