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기자] 반박자 빠른 스윙. 4번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 야구대표팀 4번타자 노시환(23·한화)이 천금의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노시환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3회초 1사 1,2루에서 일본 선발 이마이 다츠야(25·세이부)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39㎞)를 반박자 빠르게 잡아당겨 좌중간을 갈랐다.
유격수 고조노 가이토(23·히로시마)가 점프했지만 키를 살짝 넘겼고, 좌중간 펜스까지 굴렀다.
2루에 있던 김혜성(24·키움)이 타구가 고조노의 키를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스타트했는데, 1루에 있던 김도영(20·KIA)도 쏜살같이 달려 홈에 도착했다.
호주와 예선 첫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낸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다.
4번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성적.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그를 4번타자로 중용하는 뚝심을 보였다.
1회 2사 1루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선 노시환은 3회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도영이 희생번트로 선행주자를 2루로 보냈다.
이 과정에 일본 1루수의 실책으로 볼을 더듬은 덕에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윤동희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노시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이마이가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겼고, 반박자 빠른 스윙 덕에 좌중간 펜스까지 굴렀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소속으로 정규리그 19경기에 등판한 이마이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133이닝을 던져 삼진 130개를 솎아냈고, 이딩당출루허용률(WHIP) 1.11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도 시속 154㎞까지 측정되는 등 좋은 공을 던졌지만, 속구-슬라이더 투 피치에 제구가 썩 좋지 않은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 선발로 나선 곽빈(24·두산)이 2사 만루 위기를 탈출한 직후 선취점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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