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이재상이 연습경기를 마치고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또 한 명의 작은 영웅이 힘을 키운다.
프로야구 키움의 2차 스프링캠프가 펼쳐진 대만 가오슝. ‘고졸 루키’ 이재상에게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곳이다.
동경하던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특별한 경험이 매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 키움은 1·2군이 함께 대만에 캠프를 차리면서 선수들의 유동적인 이동이 가능했다.
그 장점을 살리고자, 홍원기 감독은 대만에 들어오면서 2군 캠프 참가자 총 10명을 불러들였고, 이재상도 그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된 내야수다.
성남고 시절부터 파워만큼은 인정받은 거포 유격수 자원이다.
185㎝, 90㎏의 탄탄한 피지컬로 다부진 타격과 에너지 넘치는 수비를 보여준다.
사령탑의 눈길을 충분히 끌 재목이었다.
이재상은 “2군 훈련 도중 1군 이동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그냥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1군에 불러주신 만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형들에게 열심히 배우려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키움 이재상이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프로 훈련에도 열심히 적응 중이다.
“학생 때는 감독, 코치님들이 강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이곳은 자유로우면서도 본인이 알아서 찾아내 훈련해야 한다”고 차이점을 짚은 그는 “다만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1군 혹은 2군, 어디에 있는지도 상관없다.
그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운다.
현지 실전 경기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전에서 2타수 2안타로 눈도장을 찍더니, 2일 퉁이 라이온즈전에서는 3타수 3안타로 폭발했다.
주전 유격수 김휘집이 1차 미국 캠프 이후 찾아온 허벅지 불편함으로 먼저 귀국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고난 능력치에 야구 공부까지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3안타 경기를 빚은 후, 구단을 통해 “지난 경기(3타수 무안타) 후 숙소에서 타격 영상을 보며 많이 공부했다.
대부분 하이볼에 스윙하고 타이밍도 늦더라. 그래서 존을 낮게 보고, 스윙도 좌측으로 살짝 찍는 식으로 바꾸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키움의 유격수 계보를 이을 특급 유망주다.
그는 “유격수 자리는 내 놀이터 같다.
전 포지션에 자신감이 있지만, 계속 해 온 자리라 가장 편하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 이재상(오른쪽)이 연습경기 도중 수비를 위해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팀의 막내로서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그는 “긴장 안 한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다만 티를 안 내려 한다.
오히려 소리 더 많이 내려고 하고 파이팅 올리려고 한다”며 “야구장 안에서는 항상 전력 질주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막 엔트리는 당연히 모든 신인의 목표다.
다만 명확한 수치 같은 목표는 아직이다.
그보다는 계속 1군에 머무를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먼저”라며 “그게 이뤄지면 좋은 성적과 숫자는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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