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준비를 알리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한화 김민우는 사비를 털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드라이브 라인에서 몸을 만들었다.
김민우는 2021시즌 14승을 거두며 꾸준히 한화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할 것 같더니 2022시즌과 지난 시즌을 합쳐 7승을 거두며 부진했다.
김민우는 새 시즌을 앞두고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이를 갈았고 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민우는 드라이브 라인 성과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여기에 맞는 방향과 운동방법을 제시해줬다”며 “새 시즌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우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새 시즌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뀄다.
김민우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무실점 6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우는 이날 단 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준 것 외에는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91개의 공을 던진 김민우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이날 김민우는 직구 50개와 포크볼 32개를 던졌고 커브 4개와 슬라이더 5개를 곁들이며 SSG 타선을 요리했다.
김민우는 특유의 인버티드 W 폼으로 공을 던졌지만 늘 지적되던 인터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동안 김민우는 공을 한번 던지기 위해 긴 시간 호흡을 가다듬었고, 이로 인해 수비의 집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민우는 피치클록 등의 도입은 물론 개인의 노력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우는 1회부터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최지훈과 박성한, 최정을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김민우는 최정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마운드 위에서 기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우가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내면서 한화 선발진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화는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두 외국인 투수에 류현진과 문동주, 김민우로 국내 선발진을 완성해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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