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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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네요.”
프로야구 한화와 SSG의 시즌 첫 맞대결이 예고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9회 초 1사 1루 상황. 갑자기 관중석이 분주해졌다.
‘짐승’ 김강민(한화)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강민이 이곳에서 SSG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강민은 앞서 대수비로 투입될 때부터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타석에서도 짧게나마 인사할 수 있도록 주심이 살짝 홈플레이트를 닦아주는 센스도 엿보였다.
이 순간만큼은 홈 팬, 원정 팬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됐다.
입 모아 김강민의 응원가를 불렀다.
SSG 시절부터 사용해온 응원가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김강민과 이재원(한화)에게 시선이 쏠렸다.
오랫동안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김강민은 2001년, 이재원은 2006년 SK(SSG 전신)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뛰었다.
김강민은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겼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막판 팀에 방출을 요청, 새 도전을 꾀했다.
너무도 익숙한 그곳에서, 홈팀이 아닌 원정팀의 일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강민은 “뭉클하더라. 선수 한 명을 위해 응원해준다는 것,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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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을 토대로 자신의 야구 커리어를 쌓았다.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을 터. 김강민은 “버스타고 오는 데 조금 어색하더라. 집이 아닌 원정 숙소를 이용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SG에서 뛸 때에도 청백전을 하면 3루를 썼다.
오래 뛴 곳이라 그런지 오히려 느낌이 괜찮다”고 말했다.
이재원 역시 “이동하는 길을 제외하면 어색한 건 없다”면서 “원정 라커룸은 처음 사용해보는데 생각보다 크고 잘돼 있더라”고 전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예상치 못한 이적이었지만, 현재에 충실하고자 한다.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강민은 23일 LG와의 개막전에 7번 및 중견수로 나서 안타를 신고했다.
김강민은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이튿날 8번 및 포수로 출전해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켰다.
노련한 리드는 기본, 날카로운 송구로 LG 타자들을 압박했다.
이재원은 “겨울부터 코칭스태프와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 | 사진=이혜진 기자 |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존재감은 비단 경기장 안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묵직한 리더십으로 팀 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기꺼이 전달한다.
SSG랜더스필드의 특징을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강민은 외야수 후배들에게 “생각보다 수비하기 편한 곳”이라고 독려했다.
이재원은 “구장이 작다 보니 투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홈런 생각에) 공을 쉽게 던지지 못한다.
주눅 들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웃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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