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첫 골은 이강인 발 끝에서 시작됐다.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경기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와 세 자리가 다른 라인업으로 나왔다.
최전방에 주민규 대신 조규성이 섰고, 이강인이 정우영 대신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사이드백으로는 김문환이 출전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빠른 공수 전환, 압박을 통해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한 채 고전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흐름은 이강인의 발 끝에서 한 번에 달라졌다.
전반 19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부드럽게 돌아선 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조규성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수 두 명 사이를 관통하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조규성의 속도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패스였다.
조규성은 중앙을 보고 공을 돌려놨고, 이재성이 달려들어 수비와 경합한 후 공을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과 이재성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플레이도 좋았지만, 이강인의 천재성이 확실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첫 맞대결에서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일정으로 인해 선발 출전은 무리였다.
짧은 시간만 뛰고도 이강인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은 선발 복귀해 날카로운 플레이로 선제골의 발판을 놨다.
황선홍 감독이 바꾼 교체 카드 모두 적중한 모습이다.
조규성은 이재성의 골을 도왔고, 김문환도 섬세한 플레이를 통해 미드필더,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득점 이후 골에 가까운 상황도 만들지 못한 채 태국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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