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의 과제는 명확하다.
수비에 집중하는 상대를 공략하는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1 3위에 자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약팀이 주로 쓰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아니라 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전진하는 스타일로 아시아 무대까지 나서게 됐다.
이제 광주는 K리그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팀이 됐다.
어떤 팀을 만나도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다 보니 상대하는 법도 정해져 있다.
아예 앞에서 압박하든지, 아니면 뒤로 물러서서 수비벽을 촘촘하게 쌓았다가 역습하는 식으로 나온다.
지난달 31일 대구FC와 4라운드 경기는 광주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전형적인 경기였다.
광주는 볼 점유율 69.1%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분석 업체 비프로일레븐 자료 평균 위치를 보면 광주의 필드플레이어 10명은 거의 하프라인 위에, 대구 선수들은 아래에 포진했다.
대구가 구축한 35ｍ의 함정에 광주가 갇힌 형국이었다.
광주가 주도하는 경기였지만 슛 횟수에서는 10대13으로 대구가 더 많았다.
광주는 역습에 흔들리며 2실점했다.
일방적으로 때리다 지쳐 패한 셈이다.
광주는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나온 2라운드 강원FC전은 이겨냈다.
고전했지만 경기 중 해답을 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구처럼 대놓고 버스를 세우는 팀을 상대로는 여전히 답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에도 광주는 대구를 상대로 1승2무1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광주는 3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마침 상대가 대구처럼 수비벽을 쌓는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도 대구처럼 수비를 탄탄하게 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노리는 팀이다.
광주는 지난시즌 인천과 상대 전적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정확히 대구와 같다.
결국 최전방, 2선에서 흐르는 유기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의 세밀함이 관건이다.
밀집 수비 지역에서 얼마나 섬세하게 패스를 주고받는지에 따라 경기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광주는 대구전에서도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수준 높은 축구를 완성하려면 결국 수비하는 상대의 파훼법을 더 선명하게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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