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SK핸드볼경기장=원성윤 기자]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었을까.
두산이 28일 송파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핸드볼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SK를 24-19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두산이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강전구 김연빈이 중앙에서 SK 수비를 뒤흔들었다.
SK는 전반 5분까지 득점하지 못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두산에 내줬다.
하태현 이현식이 두산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질 못했다.
반면 두산은 SK 수비를 손쉽게 뚫었다.
전반 14분, 에이스 김연빈의 강력한 언더슈팅이 터졌다.
중앙 돌파를 한 뒤 왼손으로 SK 골키퍼 김희수 머리 위를 통과하는 슛을 만들어냈다.
이어 전반 23분, SK 패스를 가로채며 속공으로 연결해 10-6으로 점수를 벌렸다.
SK 이현식은 측면돌파로 두산 수비를 뚫으려고 했으나 좀처럼 되질 않았다.
오히려 두산은 진영을 짜고 밀고 올라오며 SK로부터 공격자 반칙을 얻어냈다.
마음이 급한 SK는 속공을 하기 위해 롱패스를 자주 전달했으나, 그때마다 두산 수비에 차단당해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
결국 전반을 13-8로 두산이 이긴 채 마감했다.
후반엔 SK 추격을 시작했으나 격차가 줄어들지 않았다.
골키퍼 김희수 선방에 박지섭 슛이 두산 골망을 갈라 13-9로 쫓았다.
SK는 오주안 장동현이 중앙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후반 9분, 두산 골키퍼 김동욱 선방에 하무경이 속공에 이은 슛까지 성공하며 17-11로 점수를 벌렸다.
골키퍼 선방에 이은 속공 플레이 핸드볼의 정석, 그대로였다.
두산은 차근차근 승기를 굳혀나갔다.
반면 SK는 후반 10분이 넘어가며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레프트백 이현식 슛 파워가 전반만큼 올라오질 않았다.
후반 12분엔 장동현이 골키퍼 김동욱과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선방에 막혀 18-11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두산은 후반 중반 공격 찬스 때마다 피봇 김민규를 적기에 투입하며 득점을 올렸다.
김민규는 후반 12,14,17분에 연속 득점을 하며 20-13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SK는 사소한 실수도 아쉬웠다.
체력적 부담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SK 하태현이 선수 교체 과정에서 상대팀 두산 벤치로 나가 2분간 퇴장을 받았다.
이현식은 후반 22분, 두산 수비가 뚫리지 않자 수비 위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김동욱에게 막혔다.
두산은 후반 25분이 넘어가자 후보 선수로 교체하며 2차전을 대비했다.
13세이브로 경기 MVP에 뽑힌 골키퍼 김동욱은 “상대 공격수 패턴을 알고 대비한 게 도움이 됐다.
급할 때는 습관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다”며 “데이터로 얻은 것을 준비한 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8골을 넣으며 경기를 주도한 김연빈은 “오늘 같이 잘 풀리면 좋겠다”며 “오늘 경기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서 남은 시간 준비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우두’에 한층 가깝게 다가온 두산.
윤경신 감독은 “이제 ‘어우두’는 몇 년째 듣고 있어서 부담없다”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하면서 상대의 체력이 떨어졌을 거라고 봤다.
처음부터 수비에서 강하게 밀어붙인 게 승리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올시즌 H리그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을 위한 전력을 마련했다.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감독 누노 알바레즈 감독을 비롯해 골키퍼 유누스 오즈무슬과 센터백 로메 헤보 등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힘썼으나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SK는 지난 10년간 준우승과 3위에 머문 한을 풀기위해 노력했으나, 챔피언 1차전에서 두산의 강력한 전력에 맥을 못췄다.
두산과 SK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0일 오후7시 서울 송파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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