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10승엔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기 독수리’ 황준서(한화)가 웃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힘입어 한화는 3-0 승리를 거뒀다.
4연승 신바람이다.
황준서는 “팀이 연승 중이라 부담 아닌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선배님들,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황준서 개인적으로는 시즌 2승째다.
데뷔전이었던 3월 31일 대전 KT전(5이닝 1실점) 이후 11경기 만이다.
2개월 가까이 승리를 접하지 못했다.
승리라는 것 자체가 선발투수 혼자만의 힘으로 일궈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쫓기는 들 수밖에 없을 터. 황준서는 “정말 멘탈적으로 좀 힘들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저희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님께서 이쪽으로 정말 최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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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도 승리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구위 자체는 괜찮았다.
직구(59개)와 포크볼(33개)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다.
아주 가끔씩 커브(2개)를 섞는 식이었다.
황준서를 처음 상대하는 롯데 타자들은 낯섦까지 더해져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듯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기록(4월 26일 대전 두산전)이다.
황준서는 “경기 초반부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대응했다.
자신의 공을 던지며 상대 범타를 이끌어냈다.
든든한 야수진의 도움도 큰 힘이 됐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으로 출루했을 때도 마찬가지. 1루수 김태연이 허를 찌르는 견제사 아웃을 만들어냈다.
노련한 볼 배합으로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포수 최재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4회가 대표적이다.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때 최재훈은 익살스럽게 어깨를 치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황준서는 올 시즌 큰 관심을 받는 특급 루키다.
장충고 시절 이미 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부터 1군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하며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시 승리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만큼 조금 더 높이 바라보고자 한다.
황준서는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0승엔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경기에 나서는 날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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