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보시는 것처럼, 에이스답게 해주고 있어요!”
거인 군단을 지키는 애런 윌커슨(롯데)이다.
‘사직 예수’라는 별명답게 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계산이 선다.
무자비한 이닝 먹방을 자랑한다.
벌써 101⅔이닝을 소화했다.
22일 기준 100이닝을 넘긴 것은 리그 전체서 윌커슨이 유일하다.
올 시즌 5회 이전에 강판된 기억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반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2번이나 작성했다.
5월 4일 대구 삼성전(7이닝 2실점)부터 9경기 연속 QS 행진이다.
윌커슨은 지난 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3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의 호성적을 남겼다.
총액 95만 달러에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허리 통증으로 밸런스가 흔들렸던 까닭이다.
4월까지 7경기서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역시 5.12로 치솟았다.
5월부터 제 자리를 찾았다.
9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4에 달한다.
이 기간 완봉승(6월 4일 광주 KIA전)도 한 차례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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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기본적으로 시즌 초반엔 구속 자체가 제대로 안 나왔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최고 구속이 140㎞대 중반에 머물렀다.
5월 이후 140㎞ 후반으로 오르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피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시즌 초반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의 회전력이 떨어졌다.
쿼터의 경우 힘이 수반돼야 회전력이 나오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애를 먹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반등 포인트를 짚었다.
임무가 막중하다.
최근 롯데는 선발진 고민이 크다.
외인 투수 찰리 반즈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진욱, 이민석, 정현수 등 새 얼굴들이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진 변수가 많다.
설상가상 불펜진 역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중심을 잡아주는 윌커슨의 호투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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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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