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이혜진 기자 |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네요.”
곰 잡는 사자다.
프로야구 삼성이 승전고를 울렸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6-2 승리를 거뒀다.
전날 선발투수가 일찍 교체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또 한 번의 위닝시리즈. 올 시즌 압도적인 상대전적 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결과까지 두산전 10승2패를 마크했다.
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48승2무40패를 작성하며 코앞까지 추격한 두산과의 거리를 벌렸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활약이 빛났다.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포다.
2-2로 팽팽한 7회 초 1사 1,2루 찬스.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상대 불펜 투수 이영하의 초구를 공략했다.
138㎞짜리 슬라이더가 낮게 깔려 들어왔지만 제대로 퍼 올렸다.
타구 속도는 160.3㎞에 달했다.
비거리는 115m로 확인됐다.
시즌 8호. 순식간에 격차를 3점으로 늘리며 포효했다.
전날 4안타를 홀로 때려냈던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 |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세월이 흘러도 강민호의 시계는 여전히 전성기를 가리킨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지 20년도 더 지난 것.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포수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86경기서 타율 0.289 38타점 등을 때려냈다.
안방마님으로서 안정적으로 투수진을 이끄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기간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은 4.52로 KIA, 두산 다음으로 낮다.
상위권에 안착한 원동력이다.
쉽진 않을 터. 한 살 한 살 먹는 나이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기복 있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가장 먼저 나이 얘기가 나온다.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강민호는 “막연하게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상상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생존을 해야 하는 시기다.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안 좋을 때도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분명히 올라올 거라 믿었다.
후배들이 지칠 때 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굵직한 이정표가 세워진다.
일례로 지난 12일엔 KBO리그 역대 9번째로 1200타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목표가 있다면 단 하나. 프로입단 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21시즌 정규리그 KT와 공동 1위를 기록, 결정전까지 치렀으나 패했다.
2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게 2전 전패로 스윕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강민호는 “팀적으론 항상 순위에 신경 쓰지 말자고 한다.
개인적인 마음으론 선수생활이 얼마 안 남았지 않나. 꼭 KS에, 냄새라도 맡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 |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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