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회고록 ‘축구의 시대’가 출간됐다.
HDC회장인 정 회장은 ‘축구 경영인’으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두 개의 축구단을 운영했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되어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았다.
2011년에는 프로축구연맹 제9대 총재로 추대됐고, 약 2년의 재임 기간 K리그 승강제 도입 및 정착, 승부조작 사태 수습, 유료 관중 수 집계, 저연령 선수 출전 확대 및 의무 출전 도입 등의 성과를 냈다.
3개 팀의 구단주와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낸 정몽규의 다음 커리어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다.
그는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2016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첫 임기를 수행했다.
그리고 2016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4년 6개월간 제53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2021년 1월부터 현재 2024년 7월에 이르기까지 제54대 회장 임기를 보내고 있다.
‘축구의 시대’에는 다른 무엇보다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첫 번째 선거에 대한 상세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제6장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다’에서 특별히 힘을 주어 많은 이야기를 담아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축구협회장 출마를 고민했던 배경,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전 대한축구협회장이자 사촌 형인 정몽준 회장과의 관계, 회장 출마의 명분을 공표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던 것, 치열하고 복잡했던 4파전의 선거 구도, 밑도 끝도 없는 현대가 세습 논란, 역전승으로 당선된 선거의 막전 막후, 더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새 집행부의 구성, 회장 선거제도의 개편과 생활축구와의 통합, 레전드 스타플레이어에게 회장 출마를 권했던 것, 축구협회장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 등에 대해 전달한다.
한국 축구의 행정과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많은 지면을 사용했다는 전언이다.
정 회장은 역사를 기록하여 전달하는 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은 물론 한국 축구의 역사를 함께 정리하는 대서사시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7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관련 비판을 받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9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 회장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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