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 기자] “두 선수를 만나면 양현종에겐 노련함과 제구, 정해영에겐 위기 상황에서의 배짱을 물어보고 싶어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진선(18·신길고3)이 야구를 시작한 것은 KIA 타이거즈를 너무나 사랑해서다.
“운동 하나를 시작해보려 하니까 아버지가 ‘야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아버지와 난 KIA의 열성팬”이라고 활짝 웃은 김진선은 이범호 감독부터 이의리 양현종 정해영 최지민 등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줄줄 읊었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대투수’ 양현종. 양현종을 보며 공을 잡은 김진선은 이제 대표팀 차기 마무리를 꿈꾼다.
이제 또다른 롤모델은 KIA 마무리 정해영이다.
김진선은 구위가 좋고 대표팀에서 볼이 가장 빠른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5㎞인데, 구속보단 구위가 정말 좋다.
김진선의 볼을 받아내는 포수들은 하나같이 “공이 정말 묵직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진선은 이제 대표팀 차기 마무리 투수를 꿈꾼다.
“양현종처럼 선발투수가 되고 싶었지만, 내 공 특성상 마무리에 더 적합한 것 같아 이젠 정해영처럼 멋진 마무리가 되고 싶다”고 한 김진선은 지난해에 비해 일치월장한 실력을 뽐내며 대표팀의 든든한 한 축이 됐다.
스스로 성장 비결로 꼽은 것은 바로 ‘부상 후 악착같은 재활’이다.
김진선은 “우측 어깨 토미존이랑 회전근계 부상했다.
긴 시간 재활을 하며 공을 던질 수 없어 악력기를 매일 들고 다니며 하루에 400개씩 손을 폈다 쥐었다 했다”고 밝혔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을 정도’라며 고된 시간을 회상한 김진선은 이 시간들을 통해 몸도 마음도 한 층 성장했다.
대표팀 허일상 감독은 “진선이가 지난해에 비해 마음이 크게 성숙해졌다.
자신감이 늘면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더라. 마무리를 하면 좋을 것”이라며 호평했다.
“구속보단 종속에 신경 쓰고 있다”며 끊임없이 자신의 공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김진선의 주무기는 ‘백도어 슬라이더’다.
몸쪽으로 길게 휘어져 들어가는 김진선의 슬라이더에 지난 15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2024 화성 여자야구 국제교류전’ 홍콩전에서 큰 효과를 봤다.
홍콩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김진선의 공을 지켜본 대표팀 베테랑 투수 김보미도 “진선이가 올해 공이 너무 좋아졌다.
정말 든든한 후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찐팬’이자 ‘대표팀 차기 마무리’ 김진선은 “양현종에겐 노련미와 제구, 정해영에겐 배짱을 배우고 싶다.
이들처럼 한국을 대표해서 당당히 세계무대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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