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와 전력강화위원 A씨의 카톡 대화. 국회방송 캡처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입에서 ‘사퇴’가 나왔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퇴할 생각 없다”와 논란의 중심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내 거취 문제는 신중하게”라고 답한 가운데 나온 이 이사의 발언이었다.
이 이사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긴 현안 질의 중 흠결이 드러났다.
이 이사가 감독 선임을 위해 받았다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었다.
이 이사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린 뒤 갑작스레 사퇴하자 그 대신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끈 바 있다.
이 이사는 “내가 사퇴하겠다”며 “이건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동의를 다섯 분으로부터 다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의 카카오톡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 대화가 7월8일 밤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이다.
홍 감독과의 면담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았다는 이 이사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더불어 이 이사는 기자회견 등에서 줄곧 홍 감독 면담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해왔다.
 | 홍명보(가운데)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오른쪽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
민 의원은 이 이사에게 “다섯 명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 이사는 “유선상으로요?”라고 되묻는 등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 이사)와 전화 통화를 한 1분가량 한 것으로 기억한다.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제가 느끼기엔 통보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질타의 방향이 이 이사를 향했다.
이 이사는 울먹이며 갑작스레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이사는 “제가 사퇴하겠다”면서 “이건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동의를 다섯 분으로부터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은 아까 1분이라고 했지만 2분 44초를 통화했다.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 못 하겠다”고 해명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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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도 정몽규도 사퇴 안 한다는데···‘눈물의 사퇴’ 선언한 이임생 축구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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