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우리팀, 변화하지 않았나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29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지만 지난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선전했기 때문이었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을 썼다.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통산 15승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리그에서 눈에 띄게 약했다.
‘꼴찌’를 예약해놓고 시즌을 치르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랬던 페퍼저축은행이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의 가세가 결정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자비치(크로아티아), 장위(중국)를 영입했다.
자비치는 191㎝ , 장위는 197㎝의 장신이다.
두 선수는 성공적인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자비치는 2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제 몫을 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박사랑과의 호흡이 온전히 맞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 장위의 활약이 빛났다.
비시즌 배구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장위는 기대대로 데뷔전에서 맹활약했다.
블로킹 6득점을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하며 미들블로커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높은 타점을 이용한 힘 있는 공격도 뛰어났다.
공격성공률이 66.7%에 달했다.
장신 두 명이 합류하면서 박정아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시즌 외로웠던 박정아는 이날 27득점을 책임지며 에이스 구실을 잘 해냈다.
여기에 이예림이 13득점에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39회를 받아내는 등 살림꾼 역할을 했다.
상대 팀 수장 강성형 감독조차 “상대 신장이 좋아 우리가 고전했다.
반대 입장에서 까다로웠다.
사이드 아웃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장위는 키만 큰 선수가 아니다.
테크닉이 좋다.
앞으로 페퍼저축은행은 미들에서 점수가 더 나올 것 같다”라며 까다로운 팀이 됐다고 했다.
한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장 감독 지도 아래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자판기가 아닌 복병이 될 수 있다.
장 감독은 “컵대회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오늘 충분히 확인했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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