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뺨 맞은 울산, 동해안 더비서 분풀이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0-27 20:06:48

K리그1 ‘3연패 분수령’ 포항전 2-0 승
ACLE 고베전 패배 딛고 분위기 반전
주민규, 106일 만에 골맛… 부활 신고식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최근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지난 23일 한국 축구를 대표해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빗셀 고베(일본)와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0-2로 패했다.
2024시즌 K리그1 선두를 달리며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는 개막 3연패로 동아시아 12개 팀 중 꼴찌로 내려앉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0-1), 요코하마 F 마리노스(0-4)에 이어 고베까지 일본 팀에만 3전 전패를 당해 김판곤 울산 감독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침묵 깬 슛 울산 주민규(가운데)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포항과의 파이널A 35라운드서 후반 19분 골을 터뜨리고 있다. K리그 제공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울산이 K리그1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포항과의 리그 마지막 ‘동해안 더비’서 승리하며 웃었다.
3개월이 넘도록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베테랑’ 주민규는 골사냥에 성공해 긴 침묵을 깨며 울산의 리그 3연패 확률을 높였다.
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포항과의 파이널A 35라운드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승점 65를 쌓은 울산(19승8무8패)은 턱밑까지 추격했던 2위 강원(승점 61·18승8무10패)과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렸다.
포항(승점 52)은 5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반 32분 울산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으며 0의 균형을 깼다.
고승범은 루빅손의 컷백을 받아 문전에서 몸을 날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6분 추격하던 입장이던 포항에 악재가 발생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포항 이규백이 울산 이청용에게 과격한 태클을 해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것. 수적 우세를 가진 울산은 주민규가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19분 페널티아크서 공을 잡은 주민규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주민규는 지난 7월 서울과 23라운드 홈 경기 뒤 길었던 득점 가뭄을 끊어냈다.
무려 106일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편 파이널B에 속한 9위 대전은 이날 10위 대구와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승점 41을 기록해 강등권과 격차를 더 벌리며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대구(승점 39)는 무패 행진을 5경기에서 마감했다.
전날엔 선두 경쟁 중인 강원이 ‘고교생 천재’ 양민혁의 결승골을 앞세워 김천을 1-0으로 꺾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양민혁은 리그 11호골을 신고했다.
같은 날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수원FC를 1-0으로 꺾고 4위에 안착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