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원팀’ 그 이상이다.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피날레를 장식한 KIA는 올해 가장 핫한 밈인 ‘삐끼삐끼’ 춤을 추며 왕좌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이 모습에서 KIA가 왜 우승팀인지 그대로 보여줬다.
아기 호랑이 김도영부터 최고참 최형우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율동에 동참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논외가 아니었다.
선수단보다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 우승 세리머니마저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KIA 우승은 스토브리그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5월 업무를 처음 맡은 심재학 단장은 지난 겨울 김태군, 김선빈, 최형우 등을 붙잡으며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용병 수급까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결과론적으로 모두 대박을 쳤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사라졌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공석이 됐다.
심 단장의 선택은 이범호 당시 1군 타격 코치였다.
‘초보 감독’이었기에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부터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심 단장의 눈이 옳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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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리더십’을 앞세웠다.
급하게 막중한 임무를 맡은 이 감독은 소통을 강조했다.
권위는 쿨하게 버렸다.
팀 내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선수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자율성 속에 선수단은 스스로 활발하게 움직였고, 전체의 융화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마냥 부드러웠던 것도 아니다.
강단이 있었다.
지난 7월 양현종을 조기 강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베테랑이라도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교체하는 단호함을 보이면서도, 더그아웃 구석에서 선수를 ‘백허그’ 등으로 위로하는 모습에서 이 감독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즌 운영도 안정적이었다.
이의리, 제임스 네일, 윤영철 부상 등 각종 악재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마운드와 야수진의 두꺼운 전력층을 최대한 활용했다.
선수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선수단은 응집력으로 화답했다.
특히 베테랑과 영건의 시너지가 빛났다.
최고참 최형우와 투수조 최선참 양현종은 실력도, 리더십도 완벽했다.
베테랑들이 모범을 보이니 영건들은 당연히 따를 수밖에. 프로 데뷔 3년 차 김도영이 올해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정규리그에서 38홈런 40도루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정해영, 윤영철, 곽도규 등이 활약하며 뒤를 받쳤다.
 |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어느 때보다 불안한 출발이었으나, 돌아보니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완벽한 한 해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노력이 모여 원팀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또다시 준비해서 내년에도 꼭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하나로 뭉친 KIA가 왕조 구축의 서막을 알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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