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투수 임찬규가 선발투수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홍성군에서 열린 '김태균 야구캠프'에 참가한 임찬규. 홍성=권영준 기자 |
“올 시즌 내 점수는 80점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
LG 트윈스 임찬규가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선발진에 힘을 보낼까.
임찬규가 극적으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원태인(삼성)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지난 30일부터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1일 고척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류중일호는 현재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태인을 시작으로 문동주(한화), 박세웅(롯데) 손주영(LG) 등이 부상 및 군 훈련소 입소 등의 이유로 이탈했다.
류 감독 역시 “선발진이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김태균 야구캠프에서 일일 투수코치가 된 임찬규가 학생의 이름표를 묶어주고 있다.
홍성=권영준 기자 |
임찬규에게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임찬규는 올 시즌 134이닝을 소화하며 10승, 평균자책점 3.83의 기록을 남기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14승)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리를 챙겼다.
최근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제2회 김태균 야구캠프’에서 만난 임찬규는 “올 시즌 내 점수는 8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 팬 입장에서는 80점 이상의 점수를 줘도 충분하다.
시즌 내내 LG 투수진을 이끌어줬고, 특히 포스트시즌 활약은 사실상 만점이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 선발로 나서 합계 11⅔이닝 3실점(2자책점) 호투로 팀을 PO로 이끌었다.
또한 PO 3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삼성을 상대로 5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임찬규가 자신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은 이유는 이닝 소화에 있다.
임찬규는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서 80점을 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 몸 관리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고, 특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팀과 개인 모두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더 좋았을 것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류중일(오른쪽)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서 임찬규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실제 임찬규는 올 시즌 134이닝을 소화하며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딱 10이닝이 부족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만약 임찬규가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그의 평균자책점 3.83은 전체 10위에 해당한다.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원태인(6위) 손주영(8위)이어 3위이다.
임찬규는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이유가 없다.
당연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면 그만큼 팀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 성적은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라면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며 “그것이 선발투수의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는 나의 숙제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 임찬규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현재 류중일호에 가장 절실하게 다가오는 말이다.
다가올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성적의 가장 큰 변수는 선발진의 활약 여부다.
긴 이닝 소화, 선발 투수의 책임감을 강조한 임찬규가 류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지 시선이 쏠린다.
홍성=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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