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5년 차. 이대한(34)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첫 우승 ‘한(恨)’을 풀었다.
이대한은 올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에서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대한은 10일 제주 서귀포시의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 동·남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은 이대한은 공동 2위(15언더파 269타) 장유빈 송민혁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대한은 2010년 K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시드 유지에 실패하면서 일본, 중국 투어 등을 떠돌았다.
2017년 KPGA 2부투어 ‘상금왕’에 올라 2018년 8년 만에 K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했고 2019년부터는 시드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생애 첫 우승이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이뤄낸 눈물의 우승이다.
그동안 우승은 물론, 상금랭킹 50위 이내 진입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대한은 올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6월 열린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예열했고,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더니 마침내 ‘첫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유빈과 함께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대한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뽐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 장유빈이 3타를 줄이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후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반면 이대한은 후반 첫 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시작으로 13번·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6번·17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은 이대한은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9위(4억2천433만원)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최고 시즌이다.
데뷔 처음으로 상금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쉽게 우승을 놓친 장유빈은 KPGA 투어 ‘4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했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상금랭킹 1위, 평균 타수 1위(덕춘상), 다승 공동 1위(2승) 등 4개 부문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또한 장유빈과 함께 이번 대회 공동 2위를 기록한 송민혁은 역전 신인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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