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갖고 각오 밝혀
“방관자로 남지 않겠다.
”
허정무(사진)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청사진을 밝혔다.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허 전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더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고, 1980년대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도 누빈 허 전 이사장은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엔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궜다.
이후엔 행정가로 활동하며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거쳐 지난해까지는 대전 이사장으로 일했다.
허 전 이사장은 “지금 한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며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한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
난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전 이사장은 ‘동행’, ‘공정’, ‘투명’, ‘육성’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축구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8일 열린다.
정몽규 현 회장은 4선 도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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