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우승한 뒤 전북 생각 많이 나
퇴진하라던 함성마저 그리워”
“정말 감동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
김상식(48)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일군 뒤 “베트남 팬들의 큰 사랑과 열정이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 우승컵을 든 다음 날인 7일 한국 언론과 온라인 인터뷰에서 “베트남 감독 취임 전부터 팬들이 공항에 몰려드는 등 아낌없이 응원해 주고 있다”며 “박항서 전 감독님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지켜봤는데, 그걸 내가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강조했다.
 | 베트남 축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왼쪽)이 6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 청사에서 팜 민 찐 총리에게 1급 노동훈장을 받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
김 감독은 6일 끝난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을 1, 2차전 합계 5-3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는 순간 트위스트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김 감독은 “세계에서 내가 가장 춤을 잘 추는 감독”이라고 웃었다.
박 전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 감독은 “박 전 감독님이 경기가 끝날 때마다 조언과 응원을 해주셨다”며 “우승한 배경에는 박 전 감독님 지분이 있다”고 인사했다.
김 감독은 2023년 이후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K리그1 전북 현대를 맡았던 2021년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시즌엔 정규리그 준우승과 코리아컵(당시 FA컵) 정상에 섰다.
하지만 2023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팬들은 김 감독과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았고, 김 감독 퇴진을 외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에서 우승한 뒤 전북 생각이 많이 났다”며 “전북 팬들에게도 ‘내가 살아있다’라는 걸 보여줘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어 “사람이라는 게 고운 정, 미운 정이 있다”며 “당시 나가라고 했던 함성이 그립기도 하다”고 웃었다.
베트남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김 감독은 “그래도 시작해야 했고 멈추지 말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확신은 없었지만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목표에 대해 “박 전 감독 업적이 너무 대단해 이를 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노력하면 결과가 따라오는 만큼 오직 베트남 축구 발전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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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前 감독님처럼 대접 받으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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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팽 당했다고, 전주 들락거리고 그러기 없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