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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잊고 13경기를 내리 이긴 덕분에. 1라운드 후반부터 2라운드 초반까지 ‘현대건설-흥국생명-현대건설-흥국생명’을 만나는 ‘고난의 4연전’을 4전 전패로 마감할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꿈꿀 수 있을 시기가 올 줄은 몰랐는데, 이제 가시권이다.
다가올 흥국생명과의 2연전에 따라 승점 1 차이까지 따라붙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얘기다.
정관장은 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0-25 25-21 25-16 25-17)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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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까지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 8연승에 불과했던 정관장은 그 기록을 ‘13연승’까지 늘렸다.
V리그 여자부에서 단일 시즌 13연승 이상을 달성한 팀은 올 시즌 정관장까지 총 4팀으로 늘었다.
15연승으로 최다 기록을 가진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까지 두 차례나 15연승을 달린 바 있다.
여기에 흥국생명이 올 시즌 개막전부터 내리 14경기를 이기며 14연승을 달린 바 있다.
GS칼텍스는 2009~2010시즌에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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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 4라운드 마지막 일정으로 흥국생명을 만나고, 다음달 2일 5라운드 첫 일정으로 흥국생명을 만난다.
두 경기에서 승점 3씩을 모두 챙길 경우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1까지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2연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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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최고의 ‘쌍포’ 메가(인도네시아)와 부키리치(세르비아)의 대포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정관장은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맞아 메가와 그를 응원하는 인도네시아 팬들을 위해 ‘메가 데이’ 행사를 열었다.
자신의 등록명을 딴 행사가 벌어진 날, 메가는 페퍼저축은행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21점, 공격 성공률 48.6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부키리치도 공격 성공률은 36.73%로 다소 낮았지만, 23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몰아쳤다.
사실 이날 정관장의 리시브는 좋지 않았다.
리베로 노란이 33.33%(8/24),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16.22%(6/37)에 그쳤다.
팀 리시브 효율도 18.67%에 그쳐 28.95%의 페퍼저축은행에 비해 10%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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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관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희진 감독이 트라이아웃에서 포지션 중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를 데려온 이유다.
메가와의 교통 정리를 통해 부리키치가 리시브를 받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하면서 코트 위에 항상 오픈 공격이 가능한 두 선수를 뛰게 함으로써 리시브 불안을 상쇄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이소영(現 IBK기업은행)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흥국생명에 1승2패로 밀려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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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기세라면 챔프전 직행도 노려봄직하다.
물론 이는 다가올 흥국생명과의 4~5라운드 맞대결 연전에서 최소 1승1패, 최대 2승을 거뒀을 때 가능하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빅뱅’이 다가오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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