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스즈키 이치로(51·일본)에게 유일하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5일 올해 MLB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한 394명 가운데 321명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다.
![]() |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
이치로는 1월 말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를 기록,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만장일치로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딱 한 표가 모자라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가 좌절됐다.
득표율 75%를 넘겨야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어지며 무기명 투표가 원칙이다.
다만 투표한 사람이 자신의 투표 내용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며, 이날 321명이 공개에 동의했다.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이 밝혀지려면 당사자가 직접 공개하고 나오는 방법밖에 없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7월 말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MLB 명예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이치로는 1월 24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하지 않은 한 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이치로는 타격왕 2회, 올스타 10회를 기록했고 통산 타율 0.311, 홈런 117개, 780타점, 509도루 등 공격과 수비, 주루를 겸비한 외야수로 각광받았다.
2004년에는 안타 262개를 생산해 MLB 통산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