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체중 감량요? 포수도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웃음)”
예년보다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다며 푸념한다.
훈련장에 나와 “감독님 눈빛 보면 다 깬다”며 유쾌한 입담도 자랑한다.
한화 베테랑 ‘안방마님’ 최재훈(36) 얘기다.
최재훈은 2025시즌을 준비하며 ‘독’하게 살을 뺐다.
11㎏이나 감량했다.
그런데 아직이다.
15㎏ 감량이 목표다.
한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최재훈은 “김경문 감독님이 뛰는 야구를 좋아하시니깐요. 포수도 (도루를)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살을 뺀 이유를 던졌다.
그는 “포수도 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감독님께서) 안 뛰게 하겠죠(웃음)”라며 “상대 팀이 안 속겠지만 뛰는 시늉이라도 하려고 한다.
그러다 한 번 뛰면 도루에 성공하는 거다.
아마 그게 더 당황스러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가 확실히 강해졌다고 자신했다.
최재훈은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선발이 많이 좋다.
(문)동주만 올라오면 ‘최강 선발진’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외국인 투수들이 아프지 않고 길게 던져준다면 확실히 (가을야구) 승산이 있다.
지금 우리 불펜 투수들도 엄청 좋아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1점차 승부나 7~8회 무너지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외국인 ‘원투펀치’ 라이언 와이스와 코디 폰세를 비롯해 ‘마운드의 미래’ 정우주, 김서현의 라이브 투구를 직접 받았다.
결론은 ‘강하다’다.

최재훈은 “와이스는 패스트볼이 좀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만 되면 최고다.
폰세는 변화구가 너무 좋다.
항상 밝게 하는 모습이 올해 잘 할 것 같다”며 “(김)서현이가 더 좋아졌다.
서현이가 엄청 세계 던지면 제구가 안 됐다.
그런데 라이브 투구를 받았을 때 빠지는 게 거의 없었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목표는 누가 뭐래도 ‘가을야구’다.
모든 선수들이 한 곳만 바라본다.
최재훈은 “나부터 잘해야겠지만 솔직히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가야 더 빛난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포수는 팀이 올라가서 가을야구를 해야 더 빛난다.
제발 팀이 (가을야구)올라갔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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