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류)현진이 형이랑 있으면 집중력이 높아져요.”
지난해 메이저리그(ML)에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함께 하는 ‘존재감’만으로 ‘집중력’ 버프가 생긴다.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38) 바라기’가 된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30) 얘기다.
‘환상의 짝꿍’처럼 캐치볼, 불펜 피칭, 웨이트 트레이닝 등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한다.
김범수는 “모든 게 다 괴물”이라며 활짝 웃었다.
호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범수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좋다.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너무 좋고, 회복 자체가 너무 잘 됐다”며 “지난해 다치고 나서 4개월 정도 휴식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지난해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겪었다.
39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하며 4홀드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아쉬운 시즌을 뒤로 하고,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그야말로 컨디션 ‘최상’이다.

무엇보다도 류현진 버프를 제대로 받고 있다.
‘류(RYU) 바라기’가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집중력’이다.
김범수는 “일단 (류)현진이 형과 하면 집중력 자체가 올라간다”며 “무심코 보면 (현진이 형이) 그냥 털레털레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다 괴물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훈련 일정 대부분을 함께 한다.
옆에서 본 류현진은 러닝, 캐치볼, 불펜 피칭 등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러닝하는 것도 막 뛰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캐치볼도 매일 같이 하는데 마찬가지”라며 “선배에게 이상하게 던질 수 없으니 ‘집중해서 던지자’는 의욕이 솟구친다.
그래서인지 같이 있는 것만으로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끝이 아니다.
‘류’ 버프로 ‘맞춤형’ 커브와 체인지업을 배웠다.
김범수는 “현진이 형은 너클 커브를 던진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잡아보자’고 했다.
그립은 (현진이형과) 조금 다른데 잘 되고 있다”며 “체인지업은 몇 개 던지긴 했는데 내 주구종이 아니다 보니 아직 왔다 갔다 한다.
비장의 무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만약에 포크볼 제구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못한 경기 수를 충분히 나가는 것. 그는 “홀드나 개인 성적 다 제쳐놓고 일단 부상 없이 60~70경기에 등판해 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감독님께서 항상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신다.
보답하고 싶다.
올해는 꼭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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