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비하인드] 중국의 황당한 비난 “韓 선수들, 반칙해놓고 웃었다”…박지원 SNS에 댓글 테러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10 17:53:46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지난 9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선수들은 중국팀에 비열한 반칙을 저질렀으며, 판정이 나온 뒤에도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부 중국 팬들의 인신공격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쇼트트랙 5000m 남자 계주 결승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박장혁(스포츠토토), 박지원, 장성우(화성시청), 김태성(서울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경기 마지막 바퀴까지 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메달 색깔이 걸린 마지막 코너에서 박지원과 중국 에이스 린샤오쥔이 치열한 자리 싸움을 펼쳤고, 결국 충돌했다.
카자흐스탄이 어부지리로 1위로 통과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한국의 페널티를 선언했다.
이에 일본과 중국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이 지난 9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실격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장면을 다시 돌려보면 마지막 코너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박지원에 먼저 손을 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박지원이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린샤오진에게 손을 쓰는 장면도 나온다.

한국 선수단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
심판 판정 후 선수단은 허탈한 듯 웃어보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페널티를 받았고, 경기는 끝났다.
문제는 중국 팬들이 박지원이 손을 쓰는 장면만 편집해 SNS에 업로드하며 박지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매체 ‘왕이 뉴스’는 10일 “한국 선수들이 반칙으로 중국의 금메달을 막아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나온다.
왕이 뉴스는 “중국 홈경기임에도 한국 선수들은 중국팀에 비열한 반칙을 저질렀으며, 판정이 나온 뒤에도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며 “한국은 금메달을 딸 수 없으니 중국의 우승만을 막고자 했다.
중국의 우승 저지만으로도 이미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와 목적이 뚜렷한 반칙이었다며,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항소를 해야한다”고 비난했다.

적반하장이다.
중국 쑨룽은 남자 500m 결승에서 반칙을 통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린샤오쥔은 박지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쑨룽은 5000m 결승 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더러워”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시나스포츠 등에 따르면 쑨룽은 한국 선수들의 행동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의 반칙이나 실수는 인정하지 않은 채 한국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스포츠맨십을 잃은 모습이 스스로가 아닐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