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극장 동점골' 이창원호, 일본과 무승부…조 1위로 8강행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2-20 18:31:19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우리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에 나온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의 '극장 동점골'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비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조 1위를 확정,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대표팀은 20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D조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시리아(2-1승), 태국(4-1승)을 차례로 물리치고 이미 8강행을 확정한 우리 대표팀은 승점 1을 추가해 조별리그는 2승1무, 무패로 끝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 경기는 오는 23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일본(1승2무)은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2020년대 들어 연령별 대표팀에서 일본에 패하는 흐름이 이어졌던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패배를 추가하는 듯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23년 태국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당시 대표팀에 홍성민(포항), 윤도영(대전), 진태호(전북) 등 이번 이창원호 선수 상당수가 포함됐다.
2022년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0-3 패), U-23 아시안컵 8강전(0-3 패)에서도 줄곧 일본에 졌다.

다시 성사된 한일전에서 모처럼 승리를 별렀던 우리나라가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21분 최전방 공격수 하정우(성남)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후 골키퍼 아라키 루이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하정우의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매서운 공세로 반격한 끝에 먼저 우리 골문을 열었다.
전반 28분 이시이 히사츠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골키퍼 김민수(대전)가 이를 걷어냈다.
하지만 이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일본 공격수 간다 소마의 가슴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흘러 들어가 한국이 먼저 실점했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추가 시간, 우리 대표팀은 역습 찬스에서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팀들에 칠레행 티켓을 준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13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