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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뜨거운 봄] WKBL에 불어온 ‘女지도자 시대’…레전들 출신들의 지략대결

사진=WKBL 제공
한국 여자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가 이제는 지도자로서 지략대결을 펼친다.

여자프로농구(WKBL) 2024~2025시즌이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22일 BNK와 신한은행의 맞대결을 끝으로 정규리그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는 곧 포스트시즌(PS)이 머지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달 2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여성 지도자들의 대결이다.
봄 농구에 진출한 4개 팀에 무려 7명의 여성 지도자가 포진해 있다.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우리은행의 경우 전주원, 임영희 코치가 버티고 있다.
2위 BNK는 아예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이다.
박정은 감독을 비롯해 이종애 수석코치, 변연하, 김영화 코치 등이 중심을 잡는다.
3위 삼성생명엔 이미선 코치가 있다.

현역 시절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들이다.
전주원, 이종애 코치, 그리고 박정은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신화를 썼다.
이미선, 임영희, 변연하 코치는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WKBL 제공

국내리그에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직접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업적을 쌓았다.
김영화 코치의 경우 상대적으로 화려하지 않을 순 있지만, 10여 년간 WKBL 무대를 누비면서 식스맨상 수상, 국가대표 발탁 등 알토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수없이 림을 갈랐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이제는 정장을 입는다.
선수들 뒤에서 머리싸움에 한창이다.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는 중이다.
박정은 감독의 경우 여성 지도자로서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BNK 2대 사령탑에 오른 뒤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도 각오가 남다르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다름 아닌 이미선 코치가 몸담고 있는 삼성생명이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삼성생명이 4승2패로 앞선다.

조금씩 많아지는 여성 지도자. 현장에선 긍정적 시그널로 바라보고 있다.
여성 고유의 색깔로 또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김연주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기술적인 것은 물론,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농구라는 종목 자체가 순간적 판단이 중요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지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미국 대학농구처럼 우리도 반경을 넓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만족하긴 이르다.
여성 스포츠인이 양적으로 크게 확장돼 가고 있는 것과 달리, 지도자 쪽에선 여전히 부각이 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장 안에서 뿐만이 아니다.
주요 단체의 핵심 보직에서도 여성 스포츠인들의 비중이 크지 않다.
2021년 기준 주요 체육단체의 여성 임원 비율은 대한체육회 19%, 서울시체육회 18.2%, 경기도체육회 12.2% 등에 불과하다.

사진=WKBL 제공

여성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 하면 전통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인 섬세함, 디테일, 따뜻함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마, 누나, 언니가 아닌 오롯이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야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단순히 여성이라서 여성 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종목을 불문하고 경험과 연구를 통해 내실을 갖춘 전문가가 많아져야 한다.
해설가, 행정가 등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농구는 지난 2015년 러시아서 열린 제11회 국제농구연맹(FIBA) U19 세계여자농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정미라 감독과 김화순, 정진경 코치를 선임했다.
청소년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코칭스태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강산이 한 번 바뀐 시간. WKBL 포스트 시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본격적인 지략 대결이 총성을 울린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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