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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행운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강성구씨(서대문구 거주)도 그랬다.
지난해 4월 24일이었다.
원래 거주지는 서울이지만,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부산에 있던 터였다.
우연히 프로야구 SSG 경기가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찾았다.
두고두고 기억될 장면을 만들어냈다.
5회 초 최정(SSG)이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468번째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을 낚는 데까지 성공했다.
10개월이 지난 시점. 강성구씨는 SSG 유니폼을 입고 일본 오키나와를 향했다.
최정의 홈런 볼을 구단에 기증하고 여러 혜택을 받았다.
여기엔 2025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두 장도 포함됐다.
사비로 한 자리를 더 예약해 부인,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출동했다.
강성구씨는 “팬 투어라는 것 자체를 처음 알았다.
팬심도 충전할 수 있고, 나아가 관광까지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은 것 같다.
선수단과 함께하는 만찬도 있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모두가 부러워했던 행운. 이후 바뀐 것이 있었을까. 아내는 “쓰레기를 더 열심히 줍더라”고 귀띔했다.
강성구씨는 홈런 볼을 잡았을 당시에도 “오타니 쇼헤이(LA)처럼 휴지만 몇 개 주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하나, 살이 좀 쪘다.
매일같이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간다.
SSG로부터 1년 이용권을 받은 까닭이다.
강성구씨는 “이제 한 70일 정도 남은 듯하다.
아쉽다.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27일까지) 295일째였다.
용진이형이 조금 더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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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
SSG를 향한 애정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강성구씨는 원래 KIA 팬이다.
강성구씨는 “지난 시즌 KIA가 통합우승을 했다.
SSG 팬 분들에게 조금 죄송한 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이 SSG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현장서 우승 퍼레이드를 봤다”고 전했다.
두 번째 팀으로 SSG를 응원한다.
올 시즌 왠지 예감이 좋다.
강성구씨는 “KIA가 2009년, 2017년 우승한 다음 해에 SK(SSG 전신)가 우승했더라. KIA가 잘하길 바라지만, 순서상 SSG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정 역시 강성구씨를 기억하고 있다.
“해가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다시 상기시키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올해도 새 역사를 향해 달릴 예정이다.
당장 500홈런까지 다섯 걸음 남겨두고 있다.
강성구씨는 “가까운 경기장이면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에 최정은 “그때는 꼭 인천으로 오셔야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KIA 팬이라고 하시니깐, KIA전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분 말처럼 한국시리즈에 올라 KIA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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