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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재미있는’ 투수가 등장했다.
프로야구 두산이 또 한 명의 마운드 히트상품을 배출할까. 호주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1군 스프링캠프 일정을 완주한 2006년생 신인 투수 홍민규가 그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실전 위주로 진행된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도 연습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보여준 건 의미가 깊다.
홍민규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로 지명돼 곰 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야탑고를 졸업한 그는 경기운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결정구 체인지업을 포함해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도 또래답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향후 하드웨어(183㎝·87㎏)를 보강, 추가적인 기량 향상을 기대하는 유망주다.
예상보다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천 퓨처스팀(2군) 마무리 캠프에 중도 합류해 눈도장을 찍더니 1군 스프링캠프 티켓을 당당하게 거머쥐었다.
여기에 캠프 시작은 물론이고, 일정 마무리까지 함께하면서 진가를 증명했다.
호주 시드니 캠프 청백전에서 2경기 3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홍민규가 1차 캠프 투수조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소프트뱅크 호크스, KBO리그 롯데 등을 상대로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3경기 총 3이닝 동안 46구를 던졌고,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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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스트라이크 비율은 60.9% 기록, 두산 투수진 18명 가운데 딱 절반 위치에 해당한다.
볼 스피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마지막 등판인 2일 롯데전, 직구의 경우 시속 145~147㎞를 마크했을 정도다.
프로 첫 스프링캠프, 긴장할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뽐냈다.
위기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능숙하게 던질 수 있는, 이른바 ‘자기 공’을 던지는 강단을 갖춰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박정배 두산 투수코치는 앞서 “흥미롭게 봐도 좋을 듯싶다.
마무리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좋은 공을 던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칭찬한 바 있다.
홍민규 본인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으로 박 코치가 남긴 “야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는 감탄을 꼽았다.
또한 그 기대에 기필코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어스 대선배도 매료시켰다.
현역 시절 두산 유니폼을 입고 102승을 따낸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홍민규의 배짱을 칭찬한 것. “당찬 투구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며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이뤄가고 있다.
홍민규가 데뷔 시즌부터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지난해엔 신인왕 김택연이 맹활약해 마무리 역할을 꿰찼다.
던지는 유형은 다르지만, 그 역시 스프링캠프 때부터 빼어난 활약을 남겼고, 활화산 같은 기세를 정규리그 활약까지 이어갔다.
물론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제야 첫 퍼즐을 잘 맞춘 시점이다.
시범경기 관문이 남았다.
홍민규가 또 한 번 담대한 투구를 펼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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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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