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좋을 것 같다.
충분하다.
”
LG 새 외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가능성과 불안함을 동시 노출했다.
하지만 ‘염갈량’ 염경엽 감독(58)의 믿음은 굳건했다.
칭찬으로 ‘새 에이스’의 어깨를 다독였다.
LG는 지난해 12월 치리노스와 계약했다.
‘땅볼 유도’가 가장 큰 무기로 꼽혔다.
KT와 첫 시범경기서 강점이 드러났다.
3.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0개를 잡아냈다.
이 중 땅볼로 잡아낸 게 무려 8개다.
그러나 4회부터 흔들렸다.
장성우에 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기대했던 무기를 확인했다.
그러나 장타를 허용한 게 걸린다.
염 감독 또한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했다.
9일 KT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가장 먼저 치리노스 얘기를 꺼냈다.
취재진 질문이 없었음에도 짚고 넘어간 것이다.
“좋을 것 같다.
충분하다”라고 입을 뗀 염 감독은 “KT 타선은 리그에서도 빠지지 않는다”고 치리노스를 격려했다.
이어서 “하이 패스트볼을 맞았다.
이 부분은 박동원과 치리노스가 이후에 어떻게 쓸지 얘기하면 된다.
시범경기에 맞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좋아진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핵심 구종이 상대 타자에게 까다로웠다.
쳐본 사람이 잘 안다.
상대 타자도 치리노스 공이 까다로웠다고 하더라”고 믿음을 보였다.

올해 KBO리그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도 주목했다.
작년보다 더 낮아졌다.
기존보다 스트라이크 존을 0.6% 정도 아래로 조정했다.
염 감독은 이런 변화가 치리노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낮게 제구된 투심은 거의 빗맞았다”며 땅볼을 유도하는 낮은 공이 새 ABS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상을 위해서는 외국인 에이스 역할이 절실하다.
이미 치리노스를 1선발로 점찍은 상황이다.
결국 중요한 건 강점을 어떻게 살리는지다.
땅볼을 유도하는 낮은 공은 충분히 위력을 보였다.
사령탑도 에이스 기 살리기에 나섰다.
다음 등판에서 치리노스가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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