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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BNK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조기에 챔피언결정전을 확정하고픈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서 48-51(6-13 16-14 13-11 13-13)로 패했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제 시리즈 전적 2승2패, 균형을 이루게 됐다.
결국 두 팀의 희비는 마지막 5차전서 결정 나게 됐다.
무거운 마음으로 홈(부산)으로 향한다.
객관적인 전력서 우위를 점했다.
BNK는 정규리그 19승11패로, 1위 우리은행(19승11패) 뒤를 이었다.
PO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1, 2차전을 내리 잡으며 포효했다.
여유를 부린 탓일까. 3차전서 일격을 당했다.
당초 3전 전승까진 어렵다고 봤지만, 다소 허무한 패배였다.
3차전 4쿼터서 단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그것도 승부처를 내주면서 패했다.
그 부분서 선수들도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흔히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라고 한다.
팀 분위기가 경기 전체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시리즈 전적에선 BNK가 2승1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흐름을 타기 시작한 삼성생명을 막기 위해선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더욱이 경기가 열리는 용인체육관은 BNK에겐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쌓이는 패배만큼 선수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을 터. 왕좌를 노리는 BNK로선 반드시 벽을 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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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
쉽지 않았다.
지난 경기의 여파인지 경기 초반 움직임이 더뎠다.
1쿼터 6득점. 그 중에 필드골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3차전 4쿼터에 이어 두 쿼터 연속 야투를 넣지 못한 것. 역대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PO+챔피언결정전)서 처음 나온 그림이다.
한 쿼터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세 번째다.
2010년 3월 24일 삼성생명이 국민은행(현 KB)과의 PO 3차전서 3쿼터 야투 성공률 0%에 그친 것이 시작이다.
BNK가 2호, 3호를 가져갔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적장서, 선수들은 점점 더 조급해졌다.
경기 내내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2, 3쿼터 몸이 풀리는 듯하다가도 이내 다시 주도권을 뺏겼다.
절실하게 매달리는 삼성생명에게 고전했다.
무엇보다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4쿼터, 5분이 넘도록 득점이 없었다.
간신히 변소정이 물꼬를 텄다.
3쿼터 중반 박성진이, 4쿼터 중반 김소니아가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허술한 파울 관리도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박혜진(3득점), 안혜지(5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제 힘을 쓰지 못한 부분도 뼈아팠다.
경기 막판 2점 차까지 쫓으며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용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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