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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비중 상승→국가대표 ‘실종’ 국내 빅클럽, K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대표팀 내에서 해외파 비중은 점점 커진다.
K리거의 설 자리는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3월 열리는 A매치 2연전 엔트리 28명 중 K리거는 9명이다.
공격, 미드필드 부문엔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동경(김천 상무) 둘 뿐이다.
수비 라인엔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조현우(울산HD), 이창근(대전), 김동헌(김천) 골키퍼 3총사가 포함됐다.

필드 플레이어 25명 중 K리거는 6명 뿐이다.
그마저도 수비에 집중돼 있다.
K리그 챔피언 울산은 국가대표로 조현우 한 명만을 배출했다.
전북 현대 소속은 아예 없다.
FC서울, 제주SK 등 전통을 자랑하는 또 다른 K리그 기업구단 소속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젊은 선수의 유럽행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양현준(셀틱), 오현규(헹크) 등 최근 몇 년 사이 K리그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 선수가 대폭 늘어났다.
이들이 유럽으로 가지 않았다면 K리그의 간판으로 활약했을 게 분명하다.

유럽 진출 선수가 늘어나면서 K리그 구단은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전북이나 울산이 고액 연봉을 주고 영입할 대상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돈을 적게 쓰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전북과 울산은 선수 연봉으로 200억 원 넘게 지출했다.
5년 전인 2020년 전북은 169억원, 울산은 146억원을 썼다.
쓰는 돈은 늘었는데 대표 선수 배출은 줄었다.

기둥급 선수의 유럽 진출을 막는 것도 무리다.
최근 젊고 어린 선수에게 유럽은 ‘당연히’ 가야 할 무대가 됐다.
고등학교 유망주 정도만 해도 K리그보다 유럽 무대를 열망한다.
선진적인 축구를 향해 움직이는 선수의 도전을 K리그 클럽이 막을 길은 없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유럽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A매치 명단을 보면 J리그 소속 선수는 4명 뿐이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는 2명에 불과했다.
축구 발전을 위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없다.

다만 K리그 입장에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스타가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 K리그 팀은 과거와 비교해서 많은 인건비를 쓰고도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에서 실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대표팀 축구’다.
과거엔 K리그 팀도 특수를 누렸다.
대표 선수를 배출하면 적극적으로 스타 마케팅을 하며 홍보에 나섰는데 이제 어려운 일이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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