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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감독님께서 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웃음).”
데뷔 후 최고 활약에도 선수 본인은 물론, 사령탑도 그 너머를 기대한다.
남자프로농구 신인왕 출신 가드 유기상(LG)이 한 경기 개인 득점 커리어하이를 마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올렸다.
LG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92-69로 완파했다.
나아가 정규리그 종료 5경기를 남겨두고 값진 1승을 추가, 2위 수성을 향해 한 발걸음 나아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복기한 유기상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두곤 “경기 도중 의식이 됐다”면서도 “오늘 상대가 부상 이탈이 발생해 풀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팀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한테 의지하는 방향으로 갔다.
하다 보니 또 그렇게만 가는 건 아니라서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게 많은 득점으로 이어진 듯싶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조상현 LG 감독은 “23점이 아니라, 40점 이상을 넣어야 하는 선수”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칭찬인 셈. 이어 “(유)기상이를 신뢰하는 건 득점보다도 수비다.
팀의 주축으로 마레이와 유기상, 정인덕 등이 수비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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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
사령탑의 기대, 선수도 잘 알고 있다.
환하게 미소 지은 유기상은 “예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직접 하신 적이 있다”고 말한 뒤 “지난해 야간 운동을 하기 전 숙소에서 TV를 보다가 이선 알바노(DB) 선수 활약에 감탄한 적이 있다.
30점 넘게 넣었던 걸로 기억한다.
감독님께서 그걸 보고 내게 ‘너도 저렇게 해야지’ 당부하셨다”고 했다.
조 감독의 믿음을 알 수 있는 대목. ‘허들’이 높다는 건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외곽슛 감각도 최고조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23일 가스공사전, 26일 삼성전 모두 3점을 5개나 성공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오늘도 7개는 넣을 수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면서도 “(골멍 부상) 공백기 이후 복귀해서 감각을 조금씩 잡아가는 느낌이 있어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소속팀 LG는 현시점 2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31승18패를 기록, 그 뒤엔 3위 KT(29승19패)와 4위 현대모비스(28승20패)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를 주목한 유기상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중이고, 2위로 가기 위해선 중요한 일정이다.
그중 첫 경기인 오늘 스타트가 좋았던 아니다.
그래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3월 중순 KT에게만 두 차례 일격을 맞았다.
16일 5라운드 맞대결은 28점 차 대패(62-90), 22일 6라운드에선 4점 차(65-69)로 졌다.
중요한 시기에 팀이 침체될 수 있었던 위기였다.
하지만, 유기상은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그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크게 밀리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까진 우리가 2등이고, 분위기가 처질 단계는 아니다.
또 플레이오프(PO)에 못 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좀 더 편하게 가기 위한 여정이다.
부담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한번 달려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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