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투자와 함께 2025시즌을 시작한 한화가 올 시즌 4경기, 128타수에서 기록한 친 안타는 저 게 전부다.
10개 구단 가운데 안타 20개도 치지 못한 구단은 한화가 유일할 정도로 부진하다.
다른 팀과 차이도 크다.
안타 숫자 9위 롯데(30개)보다도 12개를 덜 쳤다.
안타 1위 키움은 한화와 같은 경기를 치르고도 2배 이상 많은 안타 38개를 때렸다.
![]()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파울을 치고 있다. 뉴스1 |
개막전에서 1승을 거둔 한화는 내리 3연패에 빠지며 초반부터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화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에게 완봉승을 헌납했다.
국내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2022년 6월11일 KT 고영표 이후 처음이다.
한화가 78억원에 데려온 엄상백은 이날 임찬규와 선발 맞대결에서 4.2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임찬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공 100개를 던져 9이닝을 소화했고 안타는 단 2개만 내줬다.
이 경기 뿐만 아니다.
한화는 지난 경기에서도 안타 단 2개에 그치며 영봉패했다.
뼈아픈 건 강팀의 필수조건이라는 센터라인의 부진이다.
포수와 유격수, 2루수, 중견수가 수비에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한화 센터라인은 연약하기만 하다.
한화는 이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22시즌에는 포수 최재훈을 54억원에, 2024시즌에는 2루수 안치홍을 72억원에,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 심우준을 50억원에 데려왔다.
이 셋을 데려오는데 쓴 돈만 176억원에 달했고, 한화가 FA를 영입할 때마다 ‘통큰 투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한화 엄상백을 비롯한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9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
타율은 0.038로 처참한 수준이다.
심우준은 친정팀인 KT와 개막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한 뒤 잠잠하다.
이후 9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재훈과 안치홍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섰을 뿐 타석에서 보여준 게 없다.
최재훈은 5타수 무안타 1볼넷, 안치홍은 9타수 무안타다.
안치홍은 올 시즌 아직 베이스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빅리그가 주목했던 유망주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
플로리얼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5툴 플레이어로 평가하며 유망주 1위로 육성했던 선수다.
플로리얼이 85만달러(약 12억원)한국에 온다는 것으로도 큰 이슈를 몰고 오기도 했다.
중심타선에 선 플로리얼은 올 시즌 19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볼넷은 2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은 5개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이들이 몸 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한다.
타격이 침체된 한화는 27일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홈 개막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감을 끌어올린 뒤 홈 경기를맞아야 한다.
이번 홈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화가 학수고대하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을 비롯한 3남 등 한화일가는 물론 한화그룹 경영진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