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스포츠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불문율 깬 ‘K-아데바요르 사건’…정승원 “성장했다 보여준 것”, 수장은 도덕성 화두 엇갈린 반응 [SS현장]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토고의 ‘축구영웅’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지난 2009년 아스널을 떠나 맨체스터시티로 이적, 친정팀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경기장 반대편까지 질주해 아스널 팬을 자극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른바 ‘역주행 세리머니’.

16년이 지나 국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판 아데바요르’ 사건으로 불린다.
FC서울 정승원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6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45분 동점포를 터뜨린 뒤 반대편에 있던 ‘친정팀’ 대구의 서포터석으로 질주했다.

지난 2017년 대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5시즌을 뛴 뒤 수원 삼성과 수원FC를 거쳐 이번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정승원은 대구 시절 계약조건을 두고 분쟁을 겪은 적이 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대구 팬은 정승원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정승원은 평소보다 골 욕심을 냈다.
마침내 팀이 제시 린가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후반 요시노, 정치인에게 연속골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을 때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대구 원정석으로 달려가 손을 귀에 갖다 대는 동작을 보였다.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한 도발 성격이 짙다.
팀 동료인 김진수, 최준이 달려와 정승원을 말렸다.
그러다가 정치인 등 대구 선수가 정승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코치진까지 붙어 제지한 끝에 경기가 재개됐는데 공교롭게도 후반 추가 시간 정승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문선민이 오른발 역전 결승포를 터뜨리며 서울의 3-2 승리로 끝났다.



수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구 박창현 감독은 “정승원이 굳이 그런 세리머니를 할 필요가 있었나.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하면 (세리머니를) 자제하는데 서포터석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정승원의 도발 이후 대구 선수들이 자제력을 잃어 패배의 빌미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김기동 감독은 “그 부분(세리머니)은 승원이와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충분히 나올 감정이었다”며 제자를 감쌌다.

당사자의 생각은 어떠할까. 정승원은 “그저 내가 오래 있던 팀이었고 (대구)팬에게 내가 지금까지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안 좋은 분위기 만들려고 한 거 아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프로축구연맹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규정과 맞물려 정승원의 징계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징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골 세리머니로 징계를 매긴 건 드물다.
비신사적 행동으로 관중 소요를 야기했다면 징계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를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했다가 물병 투척 사건으로 이어진 게 대표적이다.
당시 백종범은 700만 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정승원의 골 세리머니는 그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프로연맹 경기평가회의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