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야유하란 듯 귀에 손 가져가
대구 감독 “예의 아냐” 비판 발언
2016시즌 K리그1 대구FC에서 데뷔한 정승원(28)은 입단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정승원은 수려한 외모에 민첩성, 또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대구시는 그를 2019년 시 홍보모델에 발탁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정승원은 2021시즌을 앞두고 연봉 문제로 팀과 갈등을 빚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당시 방역수칙 위반 논란도 일으켰다.
결국 정승원은 팀을 떠나 수원 삼성과 수원FC를 거쳐 올 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정승원이 대구를 떠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친정팀에 대한 감정이 남은 모양이다.
대구를 상대로 개인통산 첫 골을 뽑아낸 정승원은 상대 진영에서 도발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전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반 44분까지 1-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서울은 정승원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을 터트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골을 넣은 정승원은 곧바로 반대편인 대구 서포터즈 앞으로 달려갔고, ‘더 야유를 보내 보라’는 듯 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서울 부주장 김진수가 제지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이미 대구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왔다.
신경전을 벌인 뒤 대구는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대구는 라인을 올려 서울을 압박했고, 정승원은 추가시간 대구 수비 뒷공간을 노린 패스로 문선민 득점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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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정승원이 29일 대구전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대구 응원단 쪽으로 달려가 귀에 손을 대는 세리머니로 상대를 도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박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도 이를 자제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몸 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고,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비판했다.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이가 야유를 받자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두둔했다.
정승원은 “팬들에게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마음이 더 컸다”며 “(다음 대구 원정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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