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김)성윤이가 크게 돈 건 아니었다.
”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스리피트 위반 판정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규정 자체보다는,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과정의 일관성과 명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현장에선 한 장면, 한 판정이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규정 적용이 전적으로 심판의 주관에 맡겨져 있다.
이 부분이 현장의 의문을 품게 했다.
논란의 장면은 28일 잠실 두산전 8회초에 나왔다.
0-2로 끌려가던 삼성은 김영웅의 안타에 이어 대주자 김성윤을 투입했다.
곧바로 김성윤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공 보다 빨리 베이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2루심은 ‘쓰리피트 라인 위반’을 선언했다.
박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수가 오른쪽으로 치우친 상태에서 태그를 시도했고, 주자는 그걸 피했을 뿐”이라며 “베이스를 기준으로 보면 크게 돌아간 것도 아니었다”고 항의의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규정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요구한 것이다.
KBO는 스리피트 라인 위반을 수비 방해로 판정할 때 ‘그 주루가 수비를 방해했는가’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박 감독은 이 조항을 언급하며 “김성윤의 주루는 정상 범위 내 동작이었다.
수비 방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김성윤이 주루선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수비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심판은 성윤이가 ‘많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치상 충분히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영상으로 보면 오히려 수비를 피하려는 정상적인 주루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삼성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성윤의 세이프 판정이 유지됐다면, 이후 터진 류지혁과 김지찬의 안타가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0-2로 끝난 결과만 보면 작은 판정 하나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순간이 경기를 뒤집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KBO는 해마다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해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판정은 늘 논란의 소지를 안게 된다.
박진만 감독의 항의는 단순 판정 결과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그 기준이 현장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시스템이 신뢰를 얻기 위해선, 해석 역시 명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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