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타선 지원 못 받아 ‘0승’
프로야구 한화 마운드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30대의 베테랑 토종 에이스는 타선 지원 등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10대의 젊은 독수리는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 투수 보직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나쁘지 않은 투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투수는 류현진(38)이다.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한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그였지만 KBO리그에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화 타자들이 빈타에 머물 때가 잦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미국 진출 직전 최전성기였던 2013년 당시 거둔 승리가 9승에 그쳤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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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서현, 류현진 |
3월25일 잠실 LG전 6이닝 무실점, 3월30일 대전 KIA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지난 5일 대구 삼성전 5이닝 4실점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이 3.18로 양호하다.
그럼에도 승리를 한 번도 챙기지 못했다.
역시 타선 지원이 부족한 게 아쉽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동안 한화 타선은 LG전 무득점, KIA전 2득점, 삼성전 1득점으로 평균 득점 지원이 단 1점이다.
한화 타선 전체가 시즌 초반 부진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유독 더 침묵하고 있다.
삼성전의 경우 류현진이 등판한 동안 한화는 안타 하나만 기록했다.
타선이 류현진의 호투에 화답해 줘야 한화의 성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젊은 광속구 투수 김서현(19)이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한화 뒷문이 든든해진 건 반가운 소식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서현은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마무리 주현상이 부진하자 새 소방수로 김서현을 낙점했다.
경험이 부족해 부담이 클 수도 있었지만 김서현은 평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5일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 9회말 1점 차의 아슬아슬한 상황도 흔들림 없이 깔끔한 투구로 막았다.
김서현이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화의 반등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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