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년 만에 챔프전 제패 별러
12일 4위 KT·5위 가스공사 격돌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프로농구 코트는 꽃망울처럼 열기가 터져 나온다.
바로 진짜 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024∼2025시즌 6강 PO(5전3승제)가 12일 열리는 정규리그 4위 수원 KT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로 열전에 돌입한다.
13일에는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6위 안양 정관장의 대결이 시작된다.
여기서 이긴 팀들은 각각 1위 서울 SK, 2위 창원 LG와 23일부터 4강 PO(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은 5월5일 시작한다.
![]() |
황금공 주인은 단 한 명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개 구단 감독들이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트로피에 손을 얹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SK 전희철, LG 조상현, 현대모비스 조동현, 정관장 김상식, 한국가스공사 강혁, KT 송영진 감독. 뉴시스 |
통합 우승을 노리는 전희철 SK 감독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번 시즌 SK는 정규리그 역대 최소경기(46경기) 우승 신기록을 세울 만큼 절대 강자였다.
3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 뒤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가 은퇴를 고민하고, 안영준과 김선형, 오재현 등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가 많아 SK의 ‘라스트 댄스’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이에 전 감독은 “부담도 되고 자신도 있다”면서 “모든 선수가 ‘라스트 댄스’가 아닌 ‘어나더 댄스’가 되도록 올해 했던 선수들이 계속 같이했으면 한다”고 각오와 바람을 동시에 밝혔다.
조상현 LG 감독은 “부임한 지 벌써 3년 차다.
지난 두 시즌은 PO에 가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기필코 챔프전에 오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가 6강 PO에서 정관장을 꺾고 올라온다면 4강에서 PO 형제 사령탑 대결이 성사된다.
조상현 감독이 “현대모비스나 정관장 모두 5차전 혈투를 벌이고 오길 바란다”고 자극하자 조동현 감독은 “3차전에서 끝내고 LG를 상대하겠다.
여기서 형 덕 좀 볼 생각”이라고 맞받아쳤다.
송영진 KT 감독은 “이번 시즌 막판이 좀 아쉬웠지만, PO에서는 아쉬움 없이 깔끔하게 끝내고 SK와 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아무도 우리가 6강에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목표는 PO였지만 더 달리겠다”고 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4라운드 초반까지 최하위에 있다가 어렵게 6강에 올라왔으니, 그 이상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선수들의 입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은 “‘홍삼이라는 보약을 맛있게 먹고, 참새를 잡으러 가겠다”며 상대를 자극해 눈길을 끌었다.
정관장을 꺾은 뒤 LG와 만나겠다는 뜻으로 LG의 마스코트가 송골매인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