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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이었나…삼성, 집만 나가면 침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집만 나가면 작아진다.

올 시즌 삼성이 기대한 대목 중 하나는 방망이다.
남다른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8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팀 홈런 1위에 오른 것은 시민구장 시절이던 2003년(213홈런) 이후 처음이다.
‘캡틴’ 구자욱(33홈런)을 포함해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한방은 상대를 긴장케 하는 무기다.
올해도 마찬가지. 15일까지 19경기서 21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잘 맞닿아있다.
그간 꾸준하게 파워 히터들을 모았다.
홈구장 이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는 리그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외야 담장이 팔각형 구조라 좌중간·우중간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지난해 홈런 파크팩터 1570으로(스탯티즈 기준·높을수록 타자에게 유리), 가장 높았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사자들이 성장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색을 입히게 됐다.

사진=뉴시스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삼성과 LG의 경기, 6회초 투아웃 삼성 이재현이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던진 볼에 맞고 있다.

문제는 골목대장 느낌이 강하다는 것. 홈과 원정의 격차가 크다.
지난해 삼성은 119개의 홈런을 안방에서 때려냈다.
6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올해는 더 극대화됐다.
홈경기 11경기서 20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동안 원정 8경기에선 1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장타뿐만이 아니다.
타율 또한 0.294, 0.205로 9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익숙한 홈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다 해도 경기력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건 경계해야할 지점이다.

그만큼 기복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불명예스러운 장면 또한 연출됐다.
15일 잠실 LG전이었다.
9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의 재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1루를 밟은 이도 이재현(6회 몸에 맞는 볼, 9회 볼넷)과 김성윤(9회 볼넷)이 전부다.
선발투수로 나선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7이닝 1실점)도 빛을 바랬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흐름. 단순한 1패라고 보기엔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삼성은 올해 우승후보로 분류된다.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안정감을 높여야 한다.
144경기 정규리그 장기레이스. 그 가운데 절반은 원정에서 치른다.
포스트시즌(PS)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부분에서 약점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
홈에서 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일관된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긴다.
사자의 발톱이 좀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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