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리스본(포르투갈)=김현덕기자] ‘2027 세계청년대회 개최지 한국,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거울로 삼아야. ’
성격은 달라도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가 개최 시기, 비슷한 참가자의 나이 등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반응은 완전히 엇갈렸다.
150개국 200만명이 참석한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무대를 차지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국제사회에서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세계 청년들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했다.
반면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153개국 4만2593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심한 더위 속에서 진행돼 온열질환, 비위생, 전기부족, 부실한 식사, 바가지 논란 등으로 얼룩졌다.
비슷한 시기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청년대회’(WYD)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한국에 여러 모로 시사점을 준다.
지난 1일 개막한 ‘제37차 세계청년대회’(WYD)는 200만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석했지만 참가자들 사이에 특별한 불만이나 문제점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해외 가톨릭 통신사를 중심으로 “세계청년대회는 안전한 축제”라며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주최 측은 적극적으로 참석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곳곳에 식수대를 설치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식수대는 더운 날씨로 인한 탈진을 막는 역할을 했다.
또한, 물병을 가방에 담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물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행사장의 어느 곳에서든 참가자들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이 외에도, 행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리스본 일대에는 1000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됐다.
음주 후 귀가하는 청년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은 행사가 끝난 늦은 시간까지 치안 유지을 점검했다.
모든 참석자가 안심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러한 노력은 떼쥬 공원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졌다.
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철야기도를 위한 주요 장소로, 여기서도 경찰과 식수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주최 측은 5· 6일 이틀간 점심과 저녁, 그리고 조식까지 제공했다.
이때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는 다양했고, 음식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깔끔하게 준비됐다.
행사장 안에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구매할 수 있는 물품들을 판매하는 편의점도 설치됐다.
간이 천막 안에 마련된 이 편의점에서는 포르투갈 현지 마트 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했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뜯지 않은 음식을 공유하는 공유 상자도 설치되어 있었고 수백 개의 간이 화장실도 깔끔하게 설치돼 있어 참가자들의 편의를 최우선에 뒀다.
세계청년대회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도시 곳곳에 배치된 구급차였다.
이 구급차들은 사고 대비 치료 장비와 의료진을 탑재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했다.
모든 것이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마련돼 있었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세계적인 축제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행사가 같은 청년들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대조적인 반응을 얻는 건, 환경적인 조건과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최 측의 역량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행사의 성공은 행사가 진행되는 현장의 조건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안전과 만족도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는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것이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이미지와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참가자가 200만명 , 아시아에서 처음 열렸던 1995년 필리핀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는 500만명 이상이 참석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참가자들의 안전, 식수 공급, 의료 서비스, 교통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충분한 경찰력을 배치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적절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이를 통해 더 많은 국제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수 있는 기회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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