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등잔 밑이 어둡다.
’ 여행지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어서 또 친숙하고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정작 그 진가를 알지 못한다.
그저 유명한 대도시 중 하나로만 치부했을 뿐.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대전’ 얘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전은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차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대전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해 당일치기 여행지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비롯해 레트로 감성의 ‘소제동 거리’, 가을 속 낭만과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장태산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대전 여행지를 소개한다.
레트로 감성 가득한 대전 ‘소제동’
대전역 바로 뒤에 있는 소제동은 지금 대전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다.
좁은 골목 사이 오래된 집들이 각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여행객을 반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 과거로의 시간여행인 셈이다.
소제동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인 관료들이 살던 관사촌이었다.
이후 개발을 거치지 않은 덕에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었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꾸미거나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레트로 분위기가 가득하다.
로컬 식당부터 이색적인 메뉴의 식당과 분위기의 카페, 빈티지 소품점, 독립서점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대전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대전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목적지 없이 이곳저곳 걷다 보면 낯설지만 낯익은 풍경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대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성심당’으로 이른바 빵지순례자들의 성지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출발한 성심당은 1960년 중앙시장으로 옮기며 제과점의 모습을 갖췄고, 지금은 은행동과 대흥동을 연결하는 곳에 자리하게 됐다.
대전 롯데백화점과 DCC, 대전역에만 지점을 두고 있어 꼭 대전에 가야만 맛볼 수 있다.
빵지순례자들은 지점별 빵 나오는 시간을 공유해서 방문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성심당 케이크 부티크도 투어 필수코스다.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는 기존의 소보로와 앙금빵을 합해 튀긴 것으로 두 가지의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입 베어 물면 부추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야채빵인 ‘판타롱부추빵’도 인기다.
예전에는 제과점에 와야만 먹을 수 있었던 빙수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포장상품으로 만든 것도 성심당의 아이디어다.
보문산메아리, 명란바게트, 소금빵, 고로케 등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과학도시 대전이니까! ‘국립중앙과학관’
갑천 건너 비행체의 양 날개 모습을 한 독특한 건물의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기술사, 자연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창의나래관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25m 돔 천체관 등으로 구성돼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체관에서는 우주의 생성과 진화, 별들의 변화와 운동 등의 천체현상을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8일과 30일에는 달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체적인 관람을 마쳤다면 다시 시간을 할애해 관심 분야를 더욱 세심하게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이곳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피톤치드 가득 힐링 충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 도심 여행과 함께 자연 속으로 떠나는 여행도 즐겁다.
대전 서구 장안동 259번지 일원에 조성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이다.
특히 장태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인 ‘메타세쿼이아 숲’은 봄에는 연두빛으로 싱그럽다가 여름이면 신록의 웅장함을 전한다.
특히 ‘숲속의 집’ 부근은 메타세쿼이아의 훌쩍 자란 키가 유난히 돋보이고, 수령에 따라 키 재기를 하듯 열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곽을 호위하듯 숲속의 집 주변을 호위하는 모습이 든든하다.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가 있다면 ‘숲속어드벤처’와 ‘스카이웨이’다.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숲속어드벤처 길로 들어가면 나무 데크를 따라서 걸으면서 스카이타워까지 갈 수 있다.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사이에 만들어 놓은 하늘길로 이곳에서 찍는 풍경 사진이 예술이다.
높이 27m로 7층 아파트 높이인 스카이타워는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인지 스릴도 만점.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메타세쿼이아가 호위하는 나무데크 등산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다가온다.
color@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