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지콩이가 겪었던 일에 대해 카페에 글을 쓰게 됐어요.
뽐뿌에 분양글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이 알리고자 이곳에도 올립니다.
전북권 특히 전주에서 분양 계획있으신 분들은 길더라도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 전주에서 길냥이아가를 입양하여 한 달 정도 키워오고 있는 학생집사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데려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곳에서 저희 아이와 너무 닮은 사진과 함께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동중인 택시 안에서 뛰쳐나온 아이를 임보하며 주인을 찾는 중이셨는데, 연락을 해보니 별다른 연락이 없어 다른분께 무료분양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저희 아이와 너무 닮아서 말씀드리니 임보하셨던 분께서 확인을 해보겠다하셨고,
분양받아간 사람이 한 대답은 황당하게도 아가가 죽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데려간 날부터 설사를 하고 밥도 먹지 않다가 죽었다고 하는데,
임보하신 분께 여쭤본 결과 분양보낼 때까지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했으며 전혀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의심이 되어 방문했던 병원이나 여러가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하니 그제서야 유기사실을 인정하더군요.
제가 데려온 날도 전혀 설사하지 않고, 밥도 잘 먹고 다음날 바로 배변도 잘한 건강한 아이였는데
끝까지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 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더구나 분양한 분께서는 입양하겠다는 그 사람의 여러 거짓말(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많다, 집에 캣타워가 있다 등)에 속아 믿고 책임비조차 받지 않고 분양을 하셨는데, 유기하기 며칠 전 그 사람이 저희 학교 커뮤니티에 고양이 분양글을 책임비와 함께 올려둔 것을 발견했습니다. 먹던 사료나 모래 등 아이가 쓰던 물품까지 함께 챙겨서 믿고 분양해주신 분께 한 마디 연락조차 없이 이런 일을 했다니..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분양한 분께서는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애묘인임을 확신하고 분양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애묘인인척 행세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요.
이 일이 있은 이후 개인적으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그 사람의 연락처를 공개하는 일이 괜찮은지 몰라 그냥 묻어두려했으나
최근 몇몇 이상한 분들이 보여 불안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기고양이 주인을 찾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애묘인인 척 행세하고,
거짓말을 하여 무료분양을 받은 뒤 며칠만에 아무 연락없이 재분양, 그것도 책임분양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장마철에, 2~3개월 정도의 아기 고양이를 유동인구가 많고 차량출입 또한 잦은 위험한 곳에 유기하다니요. 거의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는 것,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이라면 당연히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양이관련 카페이니 당연히 애묘인분들만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막상 보면 업자들이나 이상한 사람들 또한 많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얼마든지 자기를 숨기는 일이 가능하니까요. 분양하시는 분들께서는 죄없는 고양이들이 힘든일 겪지 않도록 항상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사람으로 인해 이런 끔찍한 일을 고양이도, 사람도 다시는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당시 나눴던 대화내용의 일부를 함께 첨부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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